얼마 전 데스크톱에서 갑자기 소리가 안 나오는 일이 있었다. 스피커 문제인가 싶어서 케이블도 다시 꽂아보고 Windows 소리 설정도 확인했는데, 장치 관리자에서 오디오 드라이버 쪽에 느낌표가 떠 있었다. 예전 같으면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서 모델명을 검색했겠지만, 이번에는 드라이버를 한 번에 확인해보려고 IOBit Driver Booster를 설치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 프로그램은 잘못 쓰면 오히려 귀찮아질 수 있어서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도 그래픽 드라이버, 오디오 드라이버, 네트워크 드라이버처럼 자주 문제가 생기는 항목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편했다. 특히 오래된 노트북이나 조립 PC처럼 제조사 페이지를 찾기 애매한 환경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꽤 도움이 된다.
IOBit Driver Booster 설치할 때 확인한 부분
IOBit Driver Booster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일반적인 Windows 프로그램처럼 설치가 진행된다. 설치 화면에서 빠른 설치를 누르기 전에 추가 프로그램 제안이나 브라우저 관련 옵션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하는 게 좋다. 무료 유틸리티를 설치할 때는 이 단계에서 불필요한 항목이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습관적으로 체크한다.
설치가 끝나면 프로그램이 바로 드라이버 검사를 시작할 수 있다. 처음 실행했을 때는 오래된 드라이버 개수가 꽤 많이 표시되는데, 숫자만 보고 전부 업데이트하기보다는 목록을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하다. 오디오, LAN, Wi-Fi, 그래픽 카드처럼 실제로 문제가 있거나 업데이트 필요성이 큰 항목부터 확인하는 방식이 좋았다.
메인 화면에는 검사 버튼이 크게 있고, 검사가 끝나면 업데이트 가능한 드라이버가 장치별로 나뉘어 표시된다. 장치 이름, 현재 버전, 새 버전 정보가 같이 나오기 때문에 내가 어떤 드라이버를 바꾸는지 대략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를 직접 찾는 것보다 훨씬 빠르지만, 중요한 장치일수록 내용을 보고 진행하는 게 낫다.
업데이트 전에 복원 지점부터 확인하기
드라이버 업데이트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업데이트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되돌릴 수 있느냐다. IOBit Driver Booster에는 드라이버 백업과 복원 관련 기능이 있어서, 업데이트 전에 이 부분을 먼저 보는 것을 권한다. 메뉴에서 도구 또는 Rescue Center 항목을 열면 드라이버 백업, 복원 지점 생성 같은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그래픽 드라이버와 오디오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Windows 시스템 복원 지점을 먼저 만들었다.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백업 기능도 좋지만, Windows 복원 지점을 하나 만들어두면 드라이버뿐 아니라 시스템 설정까지 되돌릴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 특히 업무용 PC나 게임용 PC처럼 사용 환경이 이미 안정적인 컴퓨터라면 이 과정은 빼먹지 않는 게 좋다.
팁을 하나 적자면, 업데이트 목록에서 모든 항목을 한 번에 누르기보다 문제가 있는 장치부터 하나씩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낫다. 예를 들어 소리가 안 나오면 오디오 드라이버만 먼저 업데이트하고 재부팅해본다. 인터넷이 끊기면 네트워크 어댑터 드라이버만 먼저 바꾸는 식이다. 여러 개를 동시에 바꾸면 문제가 해결됐을 때 어떤 드라이버가 원인이었는지 알기 어렵다.
자동 업데이트와 알림 설정은 바로 바꿔두는 편
IOBit Driver Booster는 자동 검사와 자동 업데이트 관련 옵션을 제공한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Windows 시작 시 실행, 자동으로 오래된 드라이버 검사, 업데이트 알림 표시 같은 항목을 볼 수 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드라이버 검사가 뜨는 것이 싫다면 시작 프로그램 등록을 꺼두는 편이 낫다.
나는 자동 업데이트는 꺼두고, 자동 검사 알림만 가끔 보이게 설정했다. 드라이버는 최신 버전이 항상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래픽 드라이버는 게임 성능이나 호환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노트북의 터치패드나 전원 관리 드라이버는 제조사 맞춤 설정이 들어간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알림을 받은 뒤 직접 목록을 보고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게임을 자주 한다면 전체 화면 모드에서 알림이 뜨지 않게 하는 설정도 확인할 만하다. 업데이트 알림이 게임 중간에 나타나면 화면 전환이 되거나 집중이 깨질 수 있다. IOBit Driver Booster에는 전체 화면 작업 중 알림을 줄이는 옵션이 있어서, FPS 게임이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방해를 줄일 수 있었다.
소리가 안 나올 때 실제로 확인한 순서
오디오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드라이버 업데이트부터 누르기보다는 Windows에서 먼저 기본 장치를 확인했다. 설정 > 시스템 > 소리로 들어가 출력 장치가 스피커나 모니터 오디오로 잘 잡혀 있는지 본다. HDMI 모니터를 연결한 뒤 출력 장치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서 이 부분을 먼저 봐야 한다.
그다음 장치 관리자에서 사운드, 비디오 및 게임 컨트롤러 항목을 열어 느낌표가 있는지 확인했다. 문제가 보이면 IOBit Driver Booster에서 오디오 드라이버 항목만 선택해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후에는 재부팅을 해야 정상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재부팅 없이 바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드라이버 관련 문제는 한 번 껐다 켜는 게 깔끔했다.
만약 업데이트 후에도 소리가 안 나오면 IOBit Driver Booster의 복원 기능으로 이전 드라이버로 되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또는 장치 관리자에서 해당 오디오 장치를 제거한 뒤 재부팅하면 Windows가 기본 드라이버를 다시 설치하기도 한다. Realtek 오디오처럼 메인보드 제조사 전용 드라이버가 필요한 경우에는 프로그램 업데이트와 제조사 제공 드라이버를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게임 관련 드라이버 업데이트에서 느낀 차이
게임 성능 때문에 IOBit Driver Booster를 쓰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뿐 아니라 게임 실행에 필요한 일부 구성 요소도 검사한다. Visual C++ Redistributable, DirectX 관련 파일처럼 게임 실행 오류와 관련된 항목이 표시될 때가 있다. 새로 설치한 게임이 실행되지 않거나 오류 메시지가 뜰 때 확인해볼 만하다.
그래픽 드라이버는 NVIDIA GeForce Experience나 AMD Software에서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차이라면 IOBit Driver Booster는 그래픽 카드 외의 다른 장치 드라이버까지 같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반대로 그래픽 카드의 세부 설정, 게임별 최적화, 녹화 기능 같은 것은 제조사 프로그램이 더 낫다. 그래서 그래픽 드라이버만 관리한다면 제조사 도구를 쓰고, PC 전체 드라이버 상태를 한 번에 훑어볼 때는 IOBit Driver Booster를 쓰는 식으로 나눠서 사용했다.
실제로 게임 프레임이 갑자기 크게 올라간다기보다는, 오래된 그래픽 드라이버나 칩셋 드라이버 때문에 생기는 끊김, 실행 오류를 줄이는 쪽에 가깝다. 특히 Windows를 새로 설치한 뒤 기본 드라이버만 잡힌 상태라면 한 번 검사해볼 가치가 있다. 다만 이미 최신 드라이버를 안정적으로 쓰고 있다면 무리해서 전부 바꿀 필요는 없었다.
오프라인 드라이버 기능이 필요한 상황
네트워크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은 PC에서는 드라이버 업데이트 프로그램 자체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해 난감할 수 있다. IOBit Driver Booster에는 오프라인 드라이버 업데이트 기능이 있어서 인터넷이 되는 다른 PC에서 필요한 드라이버를 준비해두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Windows 재설치 후 Wi-Fi나 LAN이 안 잡히는 노트북에서 특히 유용하다.
사용 흐름은 어렵지 않다. 인터넷이 안 되는 PC에서 오프라인 드라이버 정보 파일을 만들고, 그 파일을 인터넷이 되는 PC로 옮겨 드라이버 패키지를 다운로드한 뒤 다시 가져와 설치하는 방식이다. USB 메모리 하나만 있으면 진행할 수 있어서, 랜선 연결이 어려운 방이나 오래된 노트북을 정리할 때 도움이 됐다.
이 기능을 쓸 때는 Windows 버전과 비트 수를 확인해야 한다. 설정 > 시스템 > 정보에서 Windows 10인지 Windows 11인지, 64비트인지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버는 운영체제 버전이 맞지 않으면 설치가 안 되거나 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무료 버전 사용 시 알아둘 점
IOBit Driver Booster 무료 버전도 기본적인 드라이버 검사와 업데이트는 가능하다. 다만 다운로드 속도, 자동 업데이트 범위, 일부 고급 기능은 유료 버전에서 더 넓게 제공되는 식이다. 무료 버전을 사용할 때는 급하게 모든 기능을 기대하기보다, 오래된 드라이버를 찾아 확인하는 용도로 접근하는 게 편하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기 전에 목록에서 드라이버 이름을 눌러 어떤 장치인지 확인해보는 습관도 필요하다. 프린터, 블루투스, 카드 리더기처럼 자주 쓰지 않는 장치까지 한꺼번에 업데이트하면 재부팅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평소 문제가 없던 장치는 나중으로 미뤄도 된다.
또 하나 주의할 부분은 노트북 제조사 전용 기능이다. 일부 노트북은 터치패드 제스처, Fn 키, 전원 관리 기능이 제조사 드라이버와 함께 묶여 있다. 이런 장치는 최신 범용 드라이버보다 제조사 제공 드라이버가 더 잘 맞는 경우가 있다. 업데이트 후 기능키가 이상해졌다면 이전 드라이버로 복원하거나 제조사 지원 페이지에서 다시 설치하는 게 낫다.
내가 남겨둔 설정 조합
여러 번 써보니 매일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는 방식보다는 필요할 때 직접 검사하는 쪽이 나에게 맞았다. 그래서 Windows 시작 시 자동 실행은 꺼두고, 업데이트 전 복원 지점 생성 관련 옵션은 켜두었다. 알림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전체 화면 모드에서는 방해받지 않게 설정했다.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모든 항목을 최신으로 맞추는 것이 항상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소리 문제, 인터넷 연결 문제, 게임 실행 오류처럼 원인이 드라이버로 의심될 때 IOBit Driver Booster로 먼저 검사해보면 시간을 꽤 줄일 수 있다. 특히 장치 관리자에서 이름이 애매하게 표시되는 장치를 찾을 때는 직접 검색하는 것보다 편했다.
지금은 IOBit Driver Booster를 상시 실행해두기보다는 Windows 재설치 후, 새 장치를 연결한 뒤, 또는 게임 설치 후 오류가 날 때 꺼내 쓰는 편이다. 가장 자주 쓰게 된 기능은 전체 업데이트가 아니라 드라이버 목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항목만 골라 설치하는 기능이었다. 이 방식이 불필요한 변경을 줄이면서도 필요한 문제는 빠르게 잡을 수 있어서 계속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