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몇 장씩 정리하다 보면 매번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가로 크기를 줄이고, 밝기를 조금 올리고, 파일 이름을 바꾸고, 필요하면 모자이크까지 넣는 식이다. 포토샵을 열기에는 작업이 가볍고, 윈도우 기본 사진 앱만으로는 여러 장을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애매해서 PhotoScape을 다시 설치했다.
PhotoScape은 오래전부터 많이 쓰이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이라 기능 자체는 익숙한 편이다. 실제로 써보면 고급 보정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자주 하는 사진 편집을 빠르게 끝내는 도구에 가깝다. 특히 사진 크기 조절, 밝기 보정, 일괄 편집, 이어 붙이기, GIF 만들기처럼 일상적으로 쓰는 기능이 한 화면 안에 잘 모여 있다.
PhotoScape 설치할 때 확인한 부분
PhotoScape은 공식 배포 페이지에서 설치 파일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검색 결과에 비슷한 이름의 다운로드 사이트가 많이 보이는데, 광고성 설치 파일이 섞여 있는 곳도 있으니 가능하면 공식 사이트나 신뢰할 수 있는 배포처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설치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설치 파일을 실행하고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다만 설치 화면에서 추가 프로그램이나 바로가기 생성 같은 선택 항목이 보인다면 한 번쯤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사진 편집 프로그램 자체는 가볍지만, 원하지 않는 바로가기나 제휴 프로그램이 같이 설치되면 나중에 정리하는 일이 생긴다.
설치 후 실행하면 원형 메뉴처럼 여러 기능이 보인다. 사진 편집, 일괄 편집, 페이지, 이어 붙이기, GIF 애니메이션, 인쇄, 화면 캡처, 색상 검출 같은 메뉴가 한 번에 표시된다. 처음 보는 사람은 메뉴가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자주 쓰는 것은 몇 가지로 정해지는 편이다.
사진 편집에서 먼저 써본 기본 기능
가장 많이 들어가게 되는 곳은 사진 편집 메뉴다. 왼쪽에서 폴더를 선택하고 사진을 고르면 가운데에 이미지가 표시되고, 아래쪽에 편집 도구가 나온다. 여기서 크기 조절, 밝기·색상, 필터, 액자, 개체 삽입 같은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블로그용 사진을 만들 때는 먼저 크기 조절을 눌러 가로 크기를 맞춘다. 예를 들어 원본 사진이 4000px 이상이면 웹에 올리기에는 너무 크다. 저는 보통 가로 1200px 또는 1600px 정도로 줄여서 저장한다. 이렇게 하면 업로드 속도도 빨라지고, 페이지 로딩도 가벼워진다.
밝기 보정은 밝기, 색상 메뉴에서 조정할 수 있다. 사진이 어둡게 찍혔을 때는 밝기를 조금 올리고, 흐릿해 보이면 대비를 약간 올리는 정도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PhotoScape의 장점은 수치를 세밀하게 몰라도 미리 보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역광 사진에는 역광 보정 기능이 꽤 쓸 만했다. 창가나 야외에서 찍은 사진은 배경은 밝고 얼굴이나 물체는 어둡게 나오는 일이 많은데, 이 기능을 적용하면 어두운 부분이 어느 정도 살아난다. 너무 강하게 적용하면 사진이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 약하게 한 번 적용한 뒤 부족하면 다시 조절하는 방식이 낫다.
일괄 편집은 여러 장 처리할 때 차이가 크다
PhotoScape을 설치한 뒤 가장 자주 쓰게 된 메뉴는 일괄 편집이다. 여행 사진이나 제품 사진처럼 비슷한 조건의 사진이 여러 장 있을 때, 한 장씩 열어서 크기를 줄이는 방식은 시간이 꽤 걸린다. 일괄 편집에서는 여러 장을 추가한 뒤 같은 설정을 한 번에 적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상단이나 왼쪽 탐색 영역에서 사진이 들어 있는 폴더를 찾고, 편집할 사진을 목록에 추가한다. 그런 다음 오른쪽에서 크기 조절, 필터, 밝기, 액자, 저장 옵션을 정한다. 설정이 끝나면 모든 사진 저장을 누르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저장 위치다. 원본과 같은 폴더에 바로 저장하면 원본 파일을 덮어쓸 위험이 있다. 저는 보통 바탕화면이나 원본 폴더 안에 resize, edited 같은 새 폴더를 만들어 저장한다. 나중에 원본이 필요할 때 다시 찾기 쉽고, 실수로 화질이 낮아진 파일만 남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일괄 편집 팁을 하나 적자면, 사진 크기를 줄일 때는 세로 사진과 가로 사진이 섞여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조건 가로 폭 기준으로 맞추면 세로 사진도 원하는 크기로 줄어들지만, 출력이나 썸네일 용도에서는 비율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블로그 업로드용이라면 긴 축 기준으로 크기를 맞추는 방식이 더 편했다.
모자이크, 말풍선, 액자는 가벼운 보정에 알맞다
PhotoScape에서 은근히 자주 쓰는 기능은 모자이크다. 화면 캡처 이미지나 사진에 개인정보가 들어갔을 때, 별도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 바로 가릴 수 있다. 사진 편집 화면에서 도구 쪽을 보면 모자이크나 페인트 브러시 관련 기능을 찾을 수 있다.
주민번호, 전화번호, 차량 번호판처럼 가려야 할 부분은 모자이크 강도를 조금 높이는 편이 안전하다. 약한 모자이크는 작은 이미지에서는 가려진 것처럼 보여도 확대하면 일부 내용이 보일 수 있다. 중요한 정보라면 모자이크보다 단색 박스나 굵은 브러시로 완전히 덮는 방식이 더 확실하다.
액자와 말풍선 기능은 사진을 꾸밀 때 편하다. 예전 느낌의 액자 효과부터 그림자, 테두리 효과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문서용 이미지보다는 개인 블로그나 후기 사진에 더 잘 어울린다. 말풍선은 설명을 넣을 때 재미는 있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사진이 산만해 보여서 필요한 곳에만 쓰는 것이 좋다.
텍스트 삽입 기능도 간단한 워터마크 용도로 쓸 수 있다. 사진에 블로그 주소나 짧은 설명을 넣고 싶을 때 개체 메뉴에서 글자를 추가한 뒤 위치와 투명도를 조절하면 된다. 전문 워터마크 프로그램처럼 세밀한 자동 규칙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몇 장 정도 작업할 때는 충분하다.
페이지와 이어 붙이기는 설명용 이미지 만들 때 편하다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묶고 싶을 때는 페이지 기능을 사용한다. 미리 준비된 레이아웃을 고른 뒤 사진을 끌어다 넣으면 콜라주처럼 배치된다. 제품 비교 사진, 전후 사진, 여행 사진 모음처럼 한 화면에 여러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을 때 잘 맞는다.
페이지 기능에서는 여백, 배경색, 둥근 모서리, 테두리 같은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사진 사이 간격을 조금 주면 답답하지 않고, 배경색을 흰색이나 연한 회색으로 맞추면 블로그 본문에 넣었을 때 무난하다. 사진마다 비율이 다르면 일부가 잘릴 수 있으니 중요한 부분이 중앙에 오도록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이어 붙이기는 세로로 긴 이미지를 만들 때 좋다. 여러 장의 캡처 화면을 위아래로 붙이면 설명용 이미지가 된다. 프로그램 설치 과정이나 설정 화면을 순서대로 보여줄 때 따로 이미지 여러 장을 올리는 것보다 한 장으로 정리하는 편이 보기 좋을 때가 있다.
다만 이어 붙인 이미지가 너무 길어지면 모바일에서 글자가 작게 보일 수 있다. 설정 화면 캡처를 붙일 때는 원본 크기를 적당히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붙이는 방식이 더 보기 좋았다. 긴 이미지를 만들기 전에 사진 편집 메뉴에서 불필요한 여백을 잘라두면 결과물이 깔끔해진다.
GIF 애니메이션과 화면 캡처도 생각보다 쓸 일이 있다
PhotoScape에는 GIF 애니메이션 기능도 들어 있다. 여러 장의 이미지를 불러온 뒤 표시 시간을 정하면 움직이는 GIF 파일을 만들 수 있다. 복잡한 영상 편집은 어렵지만, 버튼 클릭 전후나 간단한 화면 변화 정도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GIF를 만들 때는 이미지 크기를 너무 크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 몇 장만 넣어도 파일 용량이 금방 커진다. 웹에 올릴 목적이라면 가로 크기를 줄이고, 표시 시간도 너무 짧게 하지 않는 편이 낫다. 빠르게 넘어가는 GIF는 보는 사람이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
화면 캡처 기능은 윈도우 캡처 도구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캡처한 이미지를 바로 PhotoScape에서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편하다. 캡처 후 화살표, 네모 박스, 텍스트를 넣어 설명 이미지를 만들 때 동선이 짧다.
색상 검출 기능도 가끔 유용하다. 화면에 보이는 특정 색상의 값을 확인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경우라면 별도 도구가 더 편하겠지만, 간단히 색상값을 확인하는 정도라면 PhotoScape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과 주의할 부분
PhotoScape은 가벼운 편집에는 편하지만, 레이어를 많이 쓰는 작업이나 정교한 합성에는 맞지 않는다. 포토샵이나 Affinity Photo처럼 여러 레이어를 쌓고 마스크를 조절하는 방식의 작업을 기대하면 답답할 수 있다. 대신 빠른 보정과 간단한 꾸미기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저장할 때 화질 설정도 확인해야 한다. JPG로 저장하면 압축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복 저장할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원본은 따로 보관하고, 편집본만 JPG로 저장하는 방식이 안전하다. 투명 배경이 필요한 이미지는 JPG가 아니라 PNG 형식을 써야 한다.
또 하나 신경 쓸 부분은 파일 연결이다. 설치 후 이미지 파일을 열 때 PhotoScape으로 연결하고 싶다면 윈도우 설정에서 기본 앱을 바꾸면 된다. Windows 10이나 Windows 11에서는 설정 > 앱 > 기본 앱에서 JPG, PNG 같은 확장자별 기본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PhotoScape을 편집용으로만 쓰고 감상은 기본 사진 앱으로 하고 싶다면 파일 연결을 굳이 바꾸지 않는 편이 편하다.
업데이트나 버전 차이도 약간 있다. PhotoScape과 PhotoScape X는 화면 구성과 일부 기능이 다르다. 기존 PhotoScape은 익숙하고 가벼운 느낌이 강하고, PhotoScape X는 조금 더 현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검색해서 사용 방법을 찾을 때는 본인이 설치한 버전과 설명 화면이 같은지 확인해야 헷갈리지 않는다.
내가 자주 바꿔두는 설정과 작업 순서
사진을 여러 장 정리할 때는 대체로 순서를 정해두고 작업한다. 먼저 원본 폴더를 복사해 백업한 뒤, PhotoScape에서 필요한 사진만 고른다. 그다음 일괄 편집으로 크기를 줄이고, 밝기가 어두운 사진만 따로 사진 편집 메뉴에서 손본다.
블로그용 이미지라면 가로 폭을 먼저 맞추는 것이 편하다. 사진마다 크기가 제각각이면 본문에 넣었을 때 이미지 폭이 들쭉날쭉해 보인다. 일괄 편집에서 가로 크기를 통일하고 저장 품질을 적당히 맞추면, 업로드 후에도 페이지가 너무 무겁지 않다.
파일 이름 변경 기능도 같이 쓰면 정리하기 쉽다. 카메라나 스마트폰에서 넘어온 파일명은 IMG_0012처럼 내용 파악이 어렵다. PhotoScape의 이름 변경 기능을 이용하면 일정한 규칙으로 파일명을 바꿀 수 있어 나중에 다시 찾을 때 편하다.
개인적으로는 PhotoScape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일괄 편집과 모자이크였다. 밝기 보정이나 액자 효과도 가끔 쓰지만, 실제 작업 시간을 줄여준 것은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줄이고 저장하는 기능이었다. 세밀한 보정이 필요한 사진은 다른 프로그램을 열게 되지만, 블로그에 올릴 이미지 정리 정도라면 PhotoScape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