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휴대폰, 카메라, 메신저에서 따로 내려받다 보면 파일명이 제각각 쌓입니다. IMG_0001, KakaoTalk_2024, DSC로 시작하는 이름이 한 폴더에 섞이면 나중에 찾기가 꽤 번거롭습니다. 음악 파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앨범명은 빠져 있고 트랙 번호만 남아 있거나, 파일명에 이상한 숫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Windows 탐색기에서 여러 파일을 선택한 뒤 이름을 바꾸는 방식으로 버텼습니다. 파일명 뒤에 괄호 번호가 붙는 정도는 되지만, 촬영 날짜나 순번, 특정 단어 교체까지 하려면 손이 많이 갔습니다. 그래서 대량 파일 이름 변경 프로그램을 찾다가 Advanced Renamer를 설치하게 됐습니다.
Advanced Renamer는 단순히 파일명을 일괄 변경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규칙을 만들어 놓고 파일 이름을 다시 구성하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사진의 날짜 정보, 음악 태그, 폴더명, 숫자 증가 규칙 등을 조합할 수 있어서 자료가 많을수록 차이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Advanced Renamer 설치할 때 확인한 부분
Advanced Renamer는 공식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사용은 무료이고, 회사나 업무 환경에서는 라이선스 조건을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치 파일을 실행하면 일반적인 Windows 프로그램처럼 진행되며, 특별히 어려운 과정은 없었습니다.
설치 중에는 바탕화면 바로가기 생성 여부 정도를 확인하면 됩니다. 파일 이름 바꾸기 프로그램은 자주 실행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사진 정리를 자주 한다면 바로가기를 만들어 두는 편이 편했습니다. 설치가 끝난 뒤 실행하면 왼쪽에는 변경할 파일 목록, 오른쪽에는 이름 변경 규칙을 넣는 영역이 보입니다.
처음 화면이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순서가 단순합니다. 파일을 추가하고, Add Method 버튼으로 규칙을 넣고, 새 이름 미리보기를 확인한 다음 Start Batch를 누르면 됩니다. 이 흐름만 알면 기본 사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파일을 바로 바꾸는 도구라는 점입니다. 미리보기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 사용하는 폴더라면 원본을 복사해 테스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사진 원본이나 업무 자료처럼 다시 받기 어려운 파일은 바로 적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사진 파일 이름을 날짜와 번호로 바꾸는 방법
제가 가장 많이 쓴 방식은 사진 파일명을 촬영 날짜 기준으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사진과 카메라 사진이 섞여 있을 때 파일명을 2024-05-12_001.jpg처럼 맞추면 날짜순 정렬이 훨씬 쉬워집니다.
먼저 Advanced Renamer에서 Add 버튼을 눌러 파일을 추가합니다. 폴더 전체를 넣고 싶다면 Add directories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오른쪽에서 Add Method를 누르고 New Name 방식을 선택합니다. 여기서 새 파일명 형식을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mg Year>-<Img Month>-<Img Day>_<Inc Nr:001>처럼 입력하면 이미지의 촬영 날짜와 증가 번호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태그 이름은 버전이나 설정에 따라 표시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입력창 옆의 Tag 버튼을 눌러 목록에서 고르는 것이 편합니다.
날짜 태그를 넣었는데 일부 파일에서 값이 비어 보인다면 해당 사진에 EXIF 정보가 없을 수 있습니다. 메신저로 받은 사진이나 편집 앱을 거친 이미지에서는 촬영 날짜가 사라지는 일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파일 생성일이나 수정일 태그를 대신 쓰는 편이 낫습니다.
팁을 하나 적자면, 순번은 1, 2, 3보다 001, 002, 003처럼 자릿수를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파일이 100개 이상일 때 정렬이 깔끔하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불러와도 순서가 덜 꼬입니다. Advanced Renamer의 증가 번호 옵션에서 시작 번호와 자리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교체와 불필요한 문구 제거가 생각보다 자주 쓰임
사진 날짜 정리만큼 자주 사용한 기능은 특정 문구를 지우거나 바꾸는 기능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파일명 앞에 모두 KakaoTalk_가 붙어 있거나, 다운로드한 자료마다 [사이트명] 같은 문구가 들어간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파일을 하나씩 고치는 일은 생각보다 피곤합니다.
이럴 때는 Add Method에서 Replace를 선택합니다. Text to be replaced에 지우고 싶은 문자열을 넣고, Replace with를 비워 두면 해당 문구가 삭제됩니다. 특정 단어를 다른 단어로 바꾸고 싶다면 Replace with에 새 문구를 입력하면 됩니다.
대소문자를 정리할 때는 Case 변경 기능이 도움이 됩니다. 음악 파일명이나 문서 파일명이 모두 대문자이거나 소문자로 섞여 있을 때, 첫 글자만 대문자로 바꾸는 식의 정리가 가능합니다. 영어 파일명을 많이 다루는 사람에게는 꽤 유용합니다.
Insert 기능도 종종 씁니다. 파일명 앞에 프로젝트명이나 촬영 장소를 붙이고 싶을 때 새 이름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기존 파일명은 유지하면서 앞이나 뒤에 원하는 텍스트만 끼워 넣을 수 있어서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Replace를 사용할 때는 너무 짧은 단어를 대상으로 잡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a, 1, IMG처럼 흔한 문자열을 잘못 지정하면 생각보다 많은 파일명이 의도와 다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적용 전 New Filename 열을 꼭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음악 파일 정리에서는 태그 확인이 먼저
Advanced Renamer는 음악 파일 이름 정리에도 쓸 수 있습니다. MP3 파일의 ID3 태그를 읽어 아티스트, 앨범명, 트랙 번호, 제목을 파일명에 넣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01 – 노래제목.mp3 또는 가수 – 01 – 제목.mp3처럼 맞출 수 있습니다.
다만 음악 파일은 태그 상태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파일명은 멀쩡한데 내부 태그가 비어 있거나, 반대로 파일명은 엉망이어도 태그가 잘 정리된 파일이 있습니다. Advanced Renamer에서 태그 기반으로 이름을 만들기 전에는 미리보기에서 값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음악 정리용으로는 New Name 방식에서 아티스트, 트랙 번호, 제목 태그를 조합하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 트랙 번호가 1, 2, 10처럼 들어가면 정렬이 어색할 수 있으니 01, 02처럼 두 자리로 맞추는 옵션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태그 자체를 편집하는 목적이라면 Mp3tag 같은 전용 프로그램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Advanced Renamer는 태그를 이용해 파일명을 바꾸는 쪽에 강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 파일 내부 정보까지 고쳐야 하는 상황이라면 태그 편집 프로그램으로 먼저 정리한 뒤, Advanced Renamer로 파일명을 맞추는 식이 깔끔했습니다.
미리보기와 되돌리기 기능은 꼭 보고 쓰는 편
Advanced Renamer를 쓰면서 가장 안심되는 부분은 변경 전후 이름이 나란히 보이는 미리보기입니다. 왼쪽 목록에 원래 이름이 나오고, New Filename 열에 바뀔 이름이 표시됩니다. Start Batch를 누르기 전에 여기서 이상한 이름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날짜 태그가 비어 있거나, 순번이 예상과 다르게 들어가거나, 확장자가 중복으로 붙는 문제가 미리 보입니다. 파일명 변경 프로그램은 한 번 실수하면 파일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 미리보기 확인 시간이 오히려 전체 시간을 줄여줍니다.
설정에서 Batch mode가 Rename으로 되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Advanced Renamer는 파일명 변경뿐 아니라 이동, 복사 같은 작업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모드가 무엇인지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름만 바꾸려는 상황에서는 Rename 상태인지 먼저 확인했습니다.
작업 후 문제가 생겼을 때는 Undo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되돌릴 수 있다고 믿기보다는, 중요한 폴더는 백업 후 진행하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외장하드나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에서 작업할 때는 특히 조심하는 편입니다.
사용하면서 겪은 자잘한 문제와 피하는 방법
가끔 파일명이 바뀌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해당 파일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열려 있거나, 폴더 권한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진 뷰어, 음악 플레이어, 편집 프로그램에서 파일을 열어 둔 상태라면 닫고 다시 시도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클라우드 동기화 폴더에서도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OneDrive나 Google Drive 폴더 안에서 대량 이름 변경을 하면 동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잠시 오류가 뜰 수 있습니다. 파일 수가 많다면 동기화를 잠깐 멈추거나, 로컬 폴더에서 먼저 이름을 바꾼 뒤 옮기는 방식이 안정적이었습니다.
한글 파일명은 대체로 문제없이 처리됐습니다. Unicode 지원이 되어 있어서 한글, 일본어, 특수문자가 섞인 파일도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오래된 프로그램에서 다시 사용할 파일이라면 특수문자 사용은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일부 앱이나 장비에서는 괄호, 대괄호, 콜론 같은 문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일명에 사용할 수 없는 문자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Windows에서는 \ / : * ? ” < > | 같은 문자를 파일명에 쓸 수 없습니다. 태그에서 이런 문자가 넘어오면 변경이 실패할 수 있으니, Replace 기능으로 미리 하이픈이나 공백으로 바꿔 두면 덜 막힙니다.
Windows 기본 이름 바꾸기와 비교해서 달랐던 점
Windows 탐색기의 이름 바꾸기는 간단한 상황에서는 충분합니다. 여러 파일을 선택하고 이름을 입력하면 같은 이름 뒤에 번호가 붙습니다. 빠르게 정리할 때는 이 방식도 나쁘지 않습니다.
Advanced Renamer가 필요한 순간은 규칙이 조금만 복잡해질 때입니다. 날짜를 넣고, 특정 문구를 제거하고, 번호 자릿수를 맞추고, 확장자는 그대로 두는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파일 수가 20개 정도면 손으로 해도 되지만, 200개를 넘기면 차이가 확실히 납니다.
Bulk Rename Utility처럼 더 많은 옵션을 한 화면에 펼쳐 놓은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세밀한 설정이 강점이지만 처음 보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Advanced Renamer는 Add Method 방식으로 필요한 규칙만 쌓아 가는 구조라, 단계별로 확인하기가 조금 더 편했습니다.
제가 쓰는 방식에서는 사진 정리와 간단한 음악 파일 정리에 Advanced Renamer가 잘 맞았습니다. 스크립트 기능까지 쓰면 더 복잡한 이름 생성도 가능하지만, 일상적인 파일 정리에서는 New Name, Replace, Add, Renumber 정도만 알아도 충분했습니다.
자주 쓰게 된 설정 조합
사진 폴더에서는 보통 촬영 날짜, 장소명, 순번을 조합했습니다. 예를 들면 2024-06-서울_001 같은 방식입니다. 이렇게 해두면 탐색기에서 이름순으로 정렬했을 때 날짜별로 모이고, 나중에 백업 폴더로 옮겨도 흐트러짐이 적었습니다.
문서 파일은 날짜를 앞에 붙이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회의자료, 견적서, 스캔본처럼 이름만 보면 비슷한 파일은 2024-06-15_회의자료처럼 바꿔 두면 검색할 때 편합니다. Advanced Renamer에서 Insert 기능으로 기존 이름 앞에 날짜를 붙이는 방식이면 원래 제목을 살릴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파일은 Replace를 먼저 걸고 New Name을 적용하는 식으로 처리했습니다. 불필요한 사이트명이나 괄호 문구를 지운 뒤, 필요한 이름 규칙을 입히는 순서입니다. 메서드는 여러 개를 동시에 적용할 수 있으므로, 위에서 아래로 어떤 순서로 실행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순서가 은근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먼저 번호를 붙인 뒤 전체 이름을 새로 만드는 규칙을 적용하면 앞에서 붙인 번호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Advanced Renamer 오른쪽 목록에서 메서드 순서를 위아래로 바꿀 수 있으니, 미리보기 결과를 보면서 순서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Advanced Renamer를 계속 쓰다 보니 가장 자주 누르는 것은 Start Batch보다 미리보기 확인 쪽이었습니다. 이름을 바꾸는 기능 자체도 편하지만, 적용 전에 결과를 한눈에 보는 습관이 생기니 대량 파일 정리가 덜 불안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처음 화면의 옵션이 낯설다는 것인데, 사진 날짜 정리처럼 한두 가지 규칙만 익혀도 다시 열 일이 꽤 많아지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