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첨부 용량 때문에 다시 압축 프로그램을 찾게 됐다
회사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문제 중 하나가 파일 전달이다. 보고서 PDF 몇 개와 캡처 이미지, 원본 엑셀 파일을 한 번에 보내려면 금방 30MB를 넘긴다. 사내 메신저로는 들어가는데 외부 협력사 메일은 25MB 제한에 걸려서 다시 나눠 보내는 일이 자주 생겼다.
처음에는 윈도우 기본 압축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우클릭해서 ZIP으로 묶는 과정이 익숙하고 따로 설치할 것도 없으니 손이 가장 먼저 갔다. 그런데 PPTX, XLSX, PNG가 섞인 폴더는 기대보다 크기가 별로 줄지 않았고, 파일명 정리까지 다시 하다 보니 결국 두 번 일하는 느낌이 났다.
압축 프로그램을 다시 고르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무료여야 하고, 탐색기에서 바로 쓸 수 있어야 하며, 암호 걸린 파일을 상대방이 문제 없이 받아야 했다. 여기에 ISO나 RAR 같은 형식도 가끔 열어야 해서 해제 호환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먼저 해본 방법과 불편했던 지점
처음 시도한 건 윈도우 기본 ZIP이었다. 214개 파일이 들어 있는 프로젝트 전달 폴더를 그대로 묶었는데, 원본 428MB가 ZIP으로 401MB 정도까지밖에 줄지 않았다. 메일 첨부는 여전히 불가능했고, 결국 대용량 전송 링크를 별도로 만들어야 했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 공유 방식이었다.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 링크를 보내면 압축 자체가 필요 없으니 한동안 그 방법을 썼다. 문제는 상대 회사 보안 정책 때문에 외부 링크 접속이 막히는 경우가 있었고, 폴더 권한 설정을 잘못 주면 다시 요청이 왔다. 파일 하나 보내는 일인데 권한 확인, 링크 재발송, 만료일 점검까지 들어가면 오히려 번거롭다.
예전에 쓰던 WinRAR도 잠깐 다시 깔아봤다. 익숙하긴 했지만 라이선스 문구가 계속 눈에 밟혔고, 회사 PC마다 설치 상태가 제각각이라 표준으로 쓰기 애매했다. 반면 무료 대안 중 이름이 가장 많이 보였던 게 7Zip이었고, 괜한 기능보다 압축률과 탐색기 통합만 제대로 되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왜 7Zip으로 넘어왔나
결정적인 이유는 작업 흐름이 단순했기 때문이다. 설치 후 탐색기 우클릭 메뉴에 바로 붙고, 7-Zip > 압축파일에 추가로 들어가면 필요한 설정이 한 화면에 모여 있다. 초반에는 옵션이 많아 보여도 막상 자주 만지는 건 압축 형식, 압축 수준, 분할 크기, 암호 정도다.
제가 자주 쓰는 조합은 문서와 이미지가 섞인 폴더는 7z 형식에 LZMA2, 압축 수준은 보통 또는 최대다. 상대방이 프로그램 설치 없이 열어야 하는 상황이면 zip으로 바꾼다. 이 차이가 은근 크다. 같은 428MB 폴더를 zip으로 만들면 395MB 안팎, 7z로 만들면 352MB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아주 극적인 수준은 아니어도 전송 방식이 달라질 정도 차이는 된다.
암호 설정도 마음에 들었다. 압축파일에 추가 창 오른쪽 아래에서 암호를 넣고 파일 이름 암호화까지 체크하면, 안의 목록까지 가려진다. 계약서 초안이나 급여 관련 자료처럼 파일명만 봐도 내용이 드러나는 경우에는 이 옵션이 꽤 중요했다.
7Zip으로 실제 작업한 과정
가장 자주 쓰는 건 배치 성격의 폴더 압축이다. 예를 들어 회의 기록 폴더 안에 PDF, JPG, XLSX, TXT가 섞여 있고 총 186개 파일, 612MB라고 해보자. 이때 폴더를 선택하고 우클릭한 뒤 7-Zip > 압축파일에 추가로 들어간다. 형식은 7z, 압축 수준은 최대, 압축 방식은 LZMA2, 분할 압축이 필요하면 100M처럼 입력한다.
그다음 실행을 누르면 끝인데, 여기서 결과가 꽤 실용적이다. 612MB가 471MB로 줄어든 사례가 있었고, 100MB 단위로 잘라서 001, 002 식으로 나뉘니 메일이나 업로드 제한 대응이 쉬웠다. 예전에는 폴더를 나눠 복사하면서 누락이 생기기도 했는데, 분할 압축은 순서만 유지하면 돼서 실수가 줄었다.
해제 쪽도 단순하다. 받은 파일이 zip, rar, iso 중 무엇이든 우클릭 후 여기에 풀기나 폴더명\에 풀기를 누르면 된다. 특히 ISO를 마운트하지 않고 안의 파일만 빠르게 확인할 때 유용했다. 설치 이미지 안에 들어 있는 드라이버 폴더 하나만 꺼내야 할 때, 굳이 가상 드라이브를 잡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각보다 시간을 아껴준다.
명령줄 버전도 의외로 쓸 만했다. 반복 폴더 백업에서는 7z a backup.7z C:\작업폴더\* -mx=9 -p암호 같은 식으로 걸어두면 된다. 매번 GUI를 열지 않아도 되니 월말 정리 파일처럼 패턴이 고정된 작업에는 손이 덜 간다. 기능이 많다고 해서 다 쓸 필요는 없고, 자주 반복하는 흐름만 잡아도 체감이 난다.
다른 선택지와 비교해보면
무료 기준으로 많이 비교되는 건 윈도우 기본 ZIP, 반디집 무료판, 7Zip 정도다. 기본 ZIP은 설치가 필요 없고 상대방 호환성도 좋아서 가장 무난하다. 대신 압축률이나 세부 설정은 기대를 낮춰야 하고, 분할 압축이나 세밀한 암호 옵션이 필요한 순간 바로 한계가 보인다.
반디집은 인터페이스가 더 친절하고 초보자에게 익숙한 편이다. 메뉴 구성이 눈에 잘 들어와서 처음 쓰는 사람도 덜 헤맨다. 반면 저는 장기적으로 보면 7Zip 쪽이 더 맞았다. 군더더기 없이 가볍고, 탐색기 메뉴에서 필요한 항목만 빠르게 누르는 흐름이 더 짧았기 때문이다.
7Zip이 더 나은 경우는 세 가지다. 첫째, 7z 형식으로 조금이라도 더 줄여야 할 때다. 둘째, RAR, ISO, TAR, DMG 같은 포맷을 섞어서 자주 받을 때다. 셋째, 명령줄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경우다.
반대로 상대방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우면 ZIP 쪽이 안전하다. 7z 형식은 압축률이 좋은 대신 수신자가 별도 프로그램 없이 바로 열기 어렵다. 외부 고객이나 비기술 부서와 주고받는 파일이라면 7Zip으로 만들더라도 형식은 zip으로 두는 게 낫다. 압축 프로그램을 고르는 문제라기보다, 전달 상대에 맞춰 형식을 정하는 문제에 가깝다.
써보면서 남은 한계와 추천할 사람
아쉬운 점도 분명하다. 인터페이스가 세련된 편은 아니고, 처음 열면 옵션 이름이 다소 딱딱하게 느껴진다. 압축 방식, 사전 크기, 솔리드 블록 같은 항목은 자주 쓰지 않으면 헷갈린다.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이해하려 들면 오히려 진입장벽이 올라간다.
또 하나는 최고 압축 설정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최대나 울트라로 올리면 시간이 더 걸리는데, 이미 압축이 많이 된 JPG, MP4, PDF는 줄어드는 폭이 생각보다 작다. 3분 걸려 20MB 줄이는 작업이라면, 그냥 바로 보내거나 형식을 바꾸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저는 문서 묶음은 최대, 이미지와 영상이 많으면 보통으로 타협하는 편이다.
추천할 사람은 분명하다. 메일 첨부 제한에 자주 걸리고, 폴더 단위 전달이 많고, 암호 압축이나 분할 압축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7Zip이 잘 맞는다. 반대로 파일 압축을 1년에 몇 번 하지 않고, 설정 화면 자체가 번거로운 사람이라면 기본 ZIP이나 인터페이스가 더 친절한 다른 제품이 편할 수 있다.
제가 굳이 권하지 않을 상황도 있다. 외부 고객이 프로그램 설치를 어려워하고, 파일 크기 차이보다 바로 열리는 게 더 중요할 때다. 그때는 7Zip을 쓰더라도 7z가 아니라 zip으로 만드는 선에서 멈추는 게 현실적이다. 결국 기준은 단순하다. 압축률이 조금 더 필요한가, 아니면 받는 사람이 바로 열 수 있어야 하는가. 저는 지금도 그 질문부터 먼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