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에서 바로 갈아탈 줄 알았는데, 중간에 좀 여러 번 돌아갔다

처음 Microsoft Edge를 제대로 써본 건 무슨 대단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업무용 브라우저를 조금 덜 번잡하게 만들고 싶어서였다. 원래는 거의 습관처럼 Chrome을 켜서 쓰고 있었는데, 탭이 늘어나고 확장 프로그램이 쌓일수록 묘하게 무거워지는 느낌이 계속 있었다.

Edge가 Chromium 기반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서, 사실 처음엔 큰 기대보다도 “크롬이랑 비슷하면 옮기기 편하겠지” 정도였다. 완전히 새로운 걸 배우는 건 귀찮고, 그렇다고 지금 쓰는 환경이 아주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던 시점이라 딱 그 사이였다. 설치하고 북마크랑 설정 가져오는 단계가 생각보다 매끄러워서, 여기서 한 번 마음이 좀 기울었다. 최소한 시작이 번거롭진 않았다.

근데 막상 옮겨보면 늘 그렇듯,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건 아니었다. 처음 며칠은 꽤 괜찮다가도 중간중간 걸리는 부분이 있었고, 몇 번은 “역시 그냥 원래 쓰던 걸로 갈까” 싶었다. 그래도 완전히 접진 않았던 건, 불편한 점이 있어도 업무 흐름 자체를 바꿔볼 만한 지점이 몇 개 보였기 때문이다.

일단 옮긴 이유는 단순했다

업무할 때 브라우저는 그냥 사이트 여는 도구가 아니라 거의 작업 공간에 가까워진다. 메신저 웹앱 띄워두고, 문서 열고, 관리자 페이지 들어가고, 테스트 화면도 봐야 하니까 결국 브라우저 하나가 버벅이면 다른 일도 같이 느려진다.

나는 원래 브라우저를 아주 깔끔하게 쓰는 편은 아니다. 필요한 확장 프로그램도 계속 추가하는 편이고, 탭도 잘 안 닫는다. 이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무거운 게 브라우저 탓인지, 내가 너무 막 쓰는 탓인지 애매해졌다. 그래서 오히려 Chromium 기반인 Edge로 옮기면 기존 사용 습관은 유지하면서도 조금 덜 지저분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북마크, 비밀번호, 기본 설정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건 생각보다 컸다. 이런 이전 작업이 어설프면 시작도 전에 귀찮아지는데, Edge는 이 부분이 꽤 익숙하게 설계돼 있었다. Chrome 써본 사람이면 메뉴 구조나 확장 프로그램 감각도 금방 적응된다. 이건 진짜 장점이었다.

처음엔 너무 비슷해서 오히려 대충 썼다

첫인상은 솔직히 “생각보다 너무 익숙한데?”였다. 그래서 오히려 초반에 좀 대충 썼다. 새 브라우저를 세팅한다는 느낌보다, 크롬 스킨만 조금 바뀐 것처럼 느껴져서 별 생각 없이 평소 하던 방식 그대로 탭 열고 확장 넣고 로그인하고 그렇게 넘어갔다.

문제는 여기서 첫 번째 시행착오가 나왔다. 확장 프로그램을 예전처럼 한꺼번에 다시 깔아버린 거다. 필요한 것만 골라 넣은 게 아니라, 예전에 한번쯤 썼던 것들까지 “혹시 모르니까” 하면서 거의 습관적으로 넣었다. 그러고 나서 브라우저가 가볍다, 무겁다를 판단하려고 했으니 당연히 기준이 흐려졌다.

여기서 한 번 막혔다고 느낀 건, 어떤 탭에서 느려지는 게 Edge 자체 문제인지, 확장끼리 충돌하는 건지, 특정 사이트 스크립트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됐다는 점이다. 브라우저 바꾸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결국 예전 사용 습관을 그대로 들고 오면 똑같아진다는 걸 여기서 다시 봤다.

그래서 좀 돌아가긴 했지만, 확장 프로그램을 다시 정리했다. 업무에 매일 쓰는 것만 남기고, “가끔 쓸 수도 있음” 수준은 빼버렸다. 이건 Edge 이야기라기보다 브라우저를 바꿀 때 제일 먼저 할 일에 가까웠다. 옮기는 김에 정리하지 않으면 그냥 자리만 바뀌는 거였다.

두 번째로 막힌 건 동기화가 생각처럼 깔끔하지 않았던 부분

나는 PC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업무용 노트북, 집 PC, 가끔은 모바일까지 연결해서 본다. 그래서 설정 동기화가 꽤 중요하다. Edge도 이 부분이 된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된다”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잘 된다”는 또 다른 얘기였다.

처음엔 북마크나 비밀번호 정도만 맞춰지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까 컬렉션이든, 열어둔 탭 흐름이든, 자잘한 설정이 기기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회사 PC에서 정리한 상태가 집 PC에 바로 기대한 만큼 반영되지 않을 때 조금 답답했다. 큰 문제는 아닌데, 이런 사소한 차이가 쌓이면 작업 흐름이 은근히 끊긴다.

이게 두 번째 시행착오였다. 나는 동기화를 백업처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작업 방식까지 완전히 이어주길 기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생각을 바꿨다. 브라우저 동기화는 기본 뼈대만 맞춰주는 용도로 보고, 진짜 계속 이어서 볼 자료는 북마크 폴더나 읽기 목록 비슷한 방식으로 따로 정리하는 쪽이 더 낫겠다고.

이때 비슷한 기능으로는 Chrome 쪽 프로필 분리나 북마크 바 정리도 다시 떠올랐는데, Edge의 컬렉션 기능은 자료 모아둘 때는 꽤 쓸 만했다. 다만 탭 관리 대체재로 생각하면 약간 결이 달랐다. 링크를 쌓아두는 데는 좋은데, 실시간 작업창을 이어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읽기 기능은 의외로 자주 켜게 됐다

처음엔 사실 별 기대 없던 기능이 페이지 읽어주기였다. 이런 건 데모에서나 좋아 보이고 실제론 잘 안 쓰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있네 정도로 넘겼다. 그런데 문서 길고 눈 피로할 때 한 번 켜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자료 검토할 때 꼭 화면을 계속 보고 있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다. 이미 내용을 대충 알고 있고, 표현이나 빠진 부분만 체크하면 되는 문서들. 그럴 때 읽어주기 기능을 틀어두면 완전히 대체는 아니어도 흐름 잡는 데 도움이 됐다. 나중엔 이동하면서 듣는 용도로도 몇 번 썼다.

물론 모든 페이지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표가 많은 문서나 레이아웃이 복잡한 페이지는 읽는 순서가 어색한 경우도 있었고, 중간중간 불필요한 요소까지 읽어버리면 바로 끄게 됐다. 그래도 이런 기능은 “가끔 써도 있으면 좋은 것”인데, Edge는 그 가끔의 빈도가 생각보다 높았다.

작은 팁이라면, 이런 기능은 처음부터 주력으로 쓰기보다 눈이 너무 피곤한 날에 한번 켜보는 정도가 좋다. 억지로 적응하려고 하면 별로인데, 필요한 순간에 꺼내면 체감이 달랐다.

문제를 풀었던 건 탭 정리보다 프로필 분리였다

가장 크게 체감된 개선은 사실 브라우저 자체보다 사용 방식에서 나왔다. 어느 날은 업무용 탭이랑 개인용 탭이 뒤섞여서 찾는 데만 시간이 꽤 걸렸다. 메신저, 문서, 쇼핑, 영상, 테스트 페이지가 한 창에 다 들어 있으니 당연히 정신이 없었다.

처음엔 탭 그룹으로 해결해보려고 했다. 색 나눠놓고 묶어두면 될 줄 알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그룹만 많아지고 결국 다 펼쳐놓게 됐다. 여기서 또 한 번 돌아갔다. 기능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내 습관에는 안 맞았다. 당장 봐야 하는 게 많아지면 그룹이라는 개념이 금방 무너졌다.

그래서 다른 방법을 떠올린 게 프로필 분리였다. 업무용 프로필 하나, 개인용 프로필 하나로 나누고 북마크 바도 아예 다르게 세팅했다. 처음엔 이걸 너무 과하게 느꼈는데, 막상 바꾸고 나니 탭 정리 스트레스가 꽤 줄었다. 로그인도 분리되고, 확장 프로그램도 프로필마다 다르게 넣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단순해졌다.

이건 Edge에서 특히 나쁘지 않았던 부분이다. Chromium 계열이라 적응도 쉽고, 작업용/개인용 브라우징 경계를 만들기가 편했다. Chrome에서도 당연히 가능한 방식이지만, Edge로 옮기는 김에 새로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하기 좋았다. 브라우저를 바꿨다기보다 작업대를 다시 나눈 느낌에 가까웠다.

크롬이랑 비교하면 좋았던 점과 애매한 점이 같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Edge가 Chrome보다 무조건 낫다고 느끼진 않았다. 익숙함만 놓고 보면 여전히 Chrome이 더 손에 붙는 순간도 있다. 특히 이미 특정 확장 프로그램 조합과 계정 흐름에 익숙한 사람은 체감상 큰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있었다. 기본 화면이나 메뉴가 과하게 복잡하지 않았고, 처음 세팅할 때 이전이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김에 정리하자”는 동기를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브라우저가 완전히 낯설지 않으니까 적응 비용이 낮았다.

반대로 애매했던 건, 결국 Chromium 기반 브라우저라서 내가 겪는 문제 중 일부는 그대로 따라온다는 점이다. 탭 과다, 확장 과다, 로그인 분산 같은 건 브라우저 이름이 바뀐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걸 기대하고 옮기면 좀 허무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이트에서는 체감상 차이가 거의 없었다. 성능이 엄청 좋아졌다기보다, 비슷한 환경에서 조금 정돈된 느낌을 받는 정도였다. 그래서 이걸 브라우저 성능 승부로 보면 애매하고, 사용 흐름을 다시 설계하는 계기로 보면 괜찮았다.

결국 남은 건 브라우저보다 기준이었다

한동안 써보면서 제일 많이 바뀐 건 “어떤 브라우저가 최고냐”보다 “내가 뭘 기준으로 고르냐”였다. 전에는 그냥 다들 많이 쓰는 걸 쓰고 있었는데, 이번엔 적어도 내가 불편한 지점이 뭔지 조금은 분리해서 보게 됐다.

예를 들면 나는 속도 자체보다도, 여러 기기에서 이어지는 느낌과 업무/개인 환경 분리가 더 중요했다. 반대로 누군가는 특정 개발자 도구 익숙함이나 확장 프로그램 호환성을 더 크게 볼 수도 있다. 그런 기준이 정리되니까 Edge가 맞는 부분과 아닌 부분도 같이 보였다.

지금은 아예 기본 브라우저처럼 두고 쓰긴 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정착했다고 말하긴 좀 애매하다. 어떤 날은 Edge가 편하고, 어떤 작업은 여전히 Chrome으로 여는 게 익숙하다. 특히 오래 써온 계정 흐름이 있는 서비스는 손이 먼저 가는 쪽이 따로 있다.

그래도 전보다 덜 불편해진 건 맞다. 확장 프로그램을 무작정 쌓지 않게 됐고, 프로필 분리도 자리 잡았고, 읽기 기능도 예상보다 자주 쓰게 됐다. 반면 동기화나 탭 흐름은 아직도 완전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 결국 이건 도구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브라우저를 어떻게 쓰는지랑 같이 묶여 있는 것 같다.

아직은 괜찮은데, 또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 Microsoft Edge는 “생각보다 괜찮다”와 “그래도 완전히 갈아탔다고 하긴 어렵다” 사이 어딘가에 있다. 처음엔 그냥 크롬 대체재 정도로 봤는데, 써보니 대체라기보다 비슷한 기반에서 조금 다른 정리 방식을 주는 쪽에 가깝다고 느꼈다.

만약 지금 브라우저 환경이 너무 뒤엉켜 있는데 완전히 낯선 걸 배우기는 싫다면, Edge는 한번 만져볼 만하다. 특히 기존 Chromium 계열에 익숙한 사람은 진입 장벽이 거의 없어서, 세팅만 잘하면 생각보다 빨리 자기 방식이 나온다.

다만 브라우저만 바꾸면 작업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 거라고 기대하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나도 두 번 정도는 그런 식으로 헛돌았다. 확장 프로그램 정리 안 하고 옮긴 거, 동기화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거. 그런 부분은 결국 내가 돌아봐야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게 정답이라고는 못 하겠다. 어떤 사람은 그냥 Chrome 계속 쓰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아예 다른 브라우저가 맞을 수도 있다. 나는 일단 Edge를 꽤 자주 쓰게 됐고, 예전보다 작업 흐름이 덜 꼬이는 건 맞는데, 더 괜찮은 방식이 있으면 또 바꿔볼 것 같기도 하다. 비슷하게 써본 사람들 중엔 아예 다르게 세팅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경험은 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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