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금방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중간에 몇 번 돌아갔다

처음 Everything을 깐 건 거창한 이유는 아니었어요. 그냥 윈도우 탐색기 검색이 너무 느려서요. 파일이 어디 있는지 대충은 아는데, 폴더가 몇 겹만 들어가면 갑자기 찾기가 싫어지잖아요. 특히 프로젝트 파일, 캡처 이미지, 전달받은 문서가 한 PC 안에 뒤섞여 있으니까 검색이 거의 마지막 희망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마지막 희망이 늘 너무 늦게 왔어요.

처음엔 이름이 좀 과한 것 같았습니다. Everything이라니. 근데 실제로 켜보니까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바로 알겠더라고요. 검색창에 글자 몇 개 넣는 순간 결과가 바로 바뀌는 게, 익숙한 윈도우 검색하고는 반응 자체가 달랐어요. 설명만 보면 단순한 파일 검색기인데, 실제 체감은 좀 다릅니다. 기다린다는 감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처음 며칠은 진짜 별생각 없이 썼어요. 그냥 빠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미 만족이었거든요. 그런데 좀 더 업무에 끼워 넣으려고 하니까, 그때부터 막히는 구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그냥 설치만 하고 끝나는 도구는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파일 이름만 찾으면 되는 줄 알았다

제가 처음 Everything을 쓸 때 가장 단순하게 생각한 건, “파일명 검색만 빨라지면 됐다”였어요. 실제로도 초반엔 그 용도로 제일 만족했습니다. 회의록 파일이든, 누가 보내준 계약서 초안이든, 이름 일부만 기억나면 금방 나왔거든요.

문제는 제가 파일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예를 들면 분명 이미지 파일인데 날짜만 기억나고, 문서인데 제목 앞뒤가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윈도우 검색 쓸 때는 어차피 느리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Everything은 너무 빨라서 오히려 제가 뭘 찾고 싶은지 애매한 상태가 더 잘 드러났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저는 당연히 내용까지 잘 찾아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쪽은 기본 장점이 아니더라고요. 이 도구가 빠른 이유가 NTFS 파일 목록을 바로 읽는 구조라서, 파일 이름 기준으로는 엄청 빠른데 파일 본문 검색은 다른 이야기였어요. 한 번은 문서 안에 들어 있는 특정 문장으로 찾으려다가 결과가 안 나와서 “이상한데?” 하고 한참 봤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게, Everything은 만능 검색이라기보다 이름 기반 검색에 아주 강한 도구라는 점이었어요. 이걸 이해하고 나니까 오히려 기준이 명확해졌습니다. 파일 이름이나 경로를 찾는 건 Everything, 내용 검색이 필요하면 다른 도구나 윈도우 인덱싱, 또는 에디터 검색을 같이 써야 하더라고요. 처음엔 이게 좀 아쉬웠는데, 나중엔 역할이 분리되니까 덜 헷갈렸어요.

너무 잘 나오니까 오히려 결과가 많아서 막혔다

두 번째로 막힌 건 속도가 아니라 결과량이었어요. 빨리 나오는 건 좋은데, 제가 대충 검색하면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screenshot, temp, draft, final 같은 이름이 들어간 파일은 정말 끝도 없이 나와요. 처음엔 “빠른데 왜 이렇게 못 찾지?” 싶은 묘한 답답함이 있었어요.

이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제 검색 습관 문제에 가까웠습니다. 탐색기 검색에 익숙할 때는 어차피 느려서 키워드를 길게 안 넣는 편이었는데, Everything은 한 글자만 쳐도 반응하니까 저도 무의식적으로 너무 짧게 검색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결과가 수백 개씩 쏟아지고, 정작 찾는 파일은 중간쯤 숨어버렸어요.

여기서 한 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빠른 검색기”로 쓰면 반만 쓰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다음부터는 확장자나 경로를 같이 붙여서 찾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invoice .pdf, projectA *.xlsx, 이런 식으로요. 별거 아닌데 체감 차이가 꽤 컸습니다.

그리고 필터 쪽을 조금 건드려보니까 더 편해졌어요. 처음엔 정규식 같은 건 괜히 복잡해 보였는데, 막상 자주 쓰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실 실무에서는 정교한 패턴 검색보다, “확장자 붙이기”, “폴더명 같이 넣기”, “수정일 기준 좁히기” 정도만 알아도 꽤 버텨요. 오히려 너무 많은 기능을 한 번에 익히려고 하면 금방 질리더라고요.

설정 건드리다가 한 번 크게 돌아갔다

진짜로 돌아간 구간은 인덱싱 범위를 손댔을 때였어요. 처음에는 로컬 드라이브만 써도 충분했는데, 욕심이 생겨서 외장 SSD랑 네트워크 드라이브 쪽도 같이 엮어보려 했습니다. 업무 자료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까 한 번에 다 찾고 싶었거든요.

근데 여기서 제가 선택을 좀 성급하게 했어요. “어차피 다 검색되면 편하겠지” 하고 이것저것 추가했는데, 실제로는 항상 연결돼 있는 저장소가 아니니까 결과 일관성이 애매해졌습니다. 어떤 날은 파일이 보이고, 어떤 날은 안 보이고, 경로는 뜨는데 실제 접근은 안 되고. 이게 생각보다 은근히 사람을 헷갈리게 해요.

특히 외장 SSD를 자주 뺐다 꽂았다 하는 환경에서는 더 그랬습니다. 검색 결과에 보이니까 있는 줄 알고 눌렀는데 장치가 분리돼 있어서 열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게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반복되니까 그냥 제 작업 흐름이 끊기더라고요.

결국 여기서는 욕심을 줄였습니다. 상시 연결되는 로컬 작업 폴더만 주력으로 두고, 외장 디스크는 필요할 때만 별도로 갱신하거나 검색하는 쪽으로 바꿨어요. 다 들어오면 무조건 좋을 줄 알았는데, 실제 업무에서는 “항상 믿을 수 있는 검색 결과”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이건 써보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회사 환경에서 네트워크 드라이브까지 넣으려는 분들은, 편의성보다 연결 안정성을 먼저 보는 게 낫겠다고 느꼈어요. 기능상 된다고 해서 항상 실무적으로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단축키 하나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여기서도 걸렸다

저는 이런 도구를 쓰면 꼭 전역 단축키부터 잡는 편이에요. 생각나는 순간 바로 띄워야 오래 쓰게 되니까요. Everything도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또 한 번 막혔습니다. 다른 런처 프로그램이랑 단축키가 겹친 거예요.

처음엔 왜 안 뜨는지 몰라서 설정만 몇 번 뒤졌어요. 프로그램은 실행 중인데 단축키 반응이 없고, 가끔은 다른 앱이 먼저 받아가고. 이런 건 이상하게 바로 원인이 안 보이면 사람을 좀 짜증나게 하죠.

한참 만지다가 보니까 이미 쓰고 있던 런처, 화면 캡처 도구, 메신저 퀵 액션이 전부 비슷한 조합을 먹고 있더라고요. 결국 Everything 단축키를 덜 겹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이건 별문제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는 꽤 중요했어요. 검색 도구는 접근 속도가 전부라서, 단축키가 한 번이라도 엇나가면 손이 잘 안 갑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생산성 도구는 혼자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존 환경 안에 잘 껴들어야 오래 남는다는 점이었어요. 기능이 좋아도 내 워크플로우 안에서 호출이 불편하면 생각보다 빨리 밀립니다. 반대로 말하면, 익숙한 위치에 잘 넣어두면 단순한 도구도 거의 기본 기능처럼 쓰게 돼요.

실제로 문제를 풀었던 순간은 폴더 검색 방식 바꿨을 때였다

한동안 제가 자주 겪던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같은 이름의 파일이 프로젝트별로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readme, report, summary, design 같은 이름은 폴더마다 다 있잖아요. 검색하면 너무 많이 뜨고, 막상 어느 프로젝트 건지 헷갈렸습니다.

처음엔 그냥 파일명 뒤에 날짜를 붙여서 해결해보려 했어요. 근데 이건 금방 무너졌어요. 날짜 규칙이 사람마다 달라지고, 외부에서 받은 파일은 애초에 제 규칙을 안 따르니까요. 한 번 정리해도 며칠 지나면 다시 섞였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파일명 자체를 완벽하게 통일하려고 하지 말고, 폴더명 기준을 좀 더 믿기로 한 거예요. 프로젝트 폴더 이름을 비교적 일관되게 잡아두고, Everything에서는 파일명만이 아니라 경로 일부를 같이 검색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를 들면 clientB report처럼요.

이렇게 하니까 결과가 훨씬 덜 흔들렸어요. 파일명을 사람 습관에 맞춰 다 통제하는 것보다, 폴더 단위 맥락을 같이 찾는 게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때 좀 재밌었던 게, 결국 문제를 푼 건 프로그램 안의 고급 기능보다 제 파일 정리 기준을 조금 바꾼 거였어요. 도구가 좋아도 구조가 엉켜 있으면 어느 순간 한계가 오고, 반대로 구조를 조금만 손보면 도구 성능이 갑자기 확 살아납니다.

이건 Everything 말고도 비슷했어요. VS Code로 파일 열 때도 그렇고, 클라우드 드라이브에서 자료 찾을 때도 그렇고, 이름 규칙보다 경로 맥락이 더 중요한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윈도우 검색, 런처, 에디터 검색이랑 비교하면 성격이 꽤 다르다

써보면서 자꾸 비교하게 된 건 기본 윈도우 검색이랑 런처 류였어요. 윈도우 검색은 설정, 앱, 웹 결과까지 한데 섞여서 나오니까 범용성은 있는데, 저는 파일 찾을 때는 오히려 산만했습니다. 특히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문서 하나일 때는 너무 많은 걸 같이 보여줘요.

반면 Everything은 목적이 아주 좁아서 좋았어요. 파일 이름과 경로 찾는 일에는 집중력이 있습니다. 대신 아까 말했듯 내용 검색이나 의미 기반 검색은 다른 도구가 더 낫죠. 그러니까 “모든 걸 대신하는 앱”이라고 보면 실망할 수도 있고, “파일 위치 찾는 일 하나는 정말 잘하는 앱”이라고 보면 오래 갑니다.

런처 앱이랑도 조금 달랐어요. PowerToys Run 같은 건 앱 실행이나 계산, 간단한 검색까지 한 번에 되는 맛이 있는데, 파일 규모가 커지면 저는 Everything 쪽이 더 믿음이 갔습니다. 특히 드라이브 여러 개 쓰거나 프로젝트 파일이 많을 때는 파일명 검색 반응이 확실히 빨랐어요.

다만 에디터 안 검색이 더 나은 순간도 있어요. 코드 안 문자열 찾기, 문서 내용 일부 찾기,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텍스트를 추적하는 건 당연히 에디터나 grep 계열이 낫습니다. Everything 하나로 다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돌아가게 돼요. 저도 한 번 그랬고요.

써보니 좋았던 점은 분명한데, 애매하게 남는 부분도 있다

좋았던 점은 정말 명확합니다. 일단 속도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를 꽤 줄여줘요. “그 파일 어디 있지?”라는 순간에 기다림이 사라지는 건 생각보다 체감이 큽니다. 이런 건 사양 좋은 PC를 쓰는 거랑 다른 종류의 편함이에요. 작업 리듬이 덜 끊겨요.

인터페이스도 저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꾸민 느낌이 없어서 처음엔 좀 심심한데, 계속 쓰다 보면 그 단순함이 장점이 돼요. 불필요한 패널이나 추천 결과 같은 게 없으니까 검색창 열고, 치고, 고르고, 끝. 이 흐름이 되게 짧아요.

애매한 부분도 있어요. 파일 내용을 중심으로 찾는 사람에게는 처음 기대한 것과 다를 수 있고, 외장 디스크나 네트워크 경로를 섞어 쓰면 관리 기준이 좀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능이 많긴 한데, 그걸 다 배우겠다고 달려들면 오히려 피곤해질 수 있어요. 저도 정규식, 북마크, 고급 필터를 한 번에 잡으려다가 금방 포기했습니다. 지금도 진짜 자주 쓰는 것만 씁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남았습니다. 한동안 반짝 쓰다 지우는 유틸이 아니라, 자리 잡고 계속 켜두는 쪽이었어요. 다만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이거 하나면 파일 관련 불편이 다 끝난다”는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윈도우에서 파일 찾는 기본 체력을 확 끌어올려주는 도구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결국 지금은 이렇게 쓰고 있다

지금은 로컬 작업 폴더 중심으로 인덱싱해두고, 단축키로 바로 열어서 파일명+경로 일부 조합으로 찾는 방식에 정착했어요. 확장자 붙이는 습관도 꽤 들었습니다. 이미지면 pngjpg, 문서면 pdf, xlsx 같이 같이 쳐버리니까 훨씬 빨라요.

그리고 내용 검색이 필요하면 미련 없이 다른 쪽으로 갑니다. 문서는 에디터나 문서 프로그램 검색, 코드 문자열은 IDE, 전체 문장 기억은 클라우드나 메일 검색. 예전에는 한 도구로 다 해보려 했는데, 지금은 역할을 나눠두니까 덜 꼬입니다.

아직도 애매한 건 있어요. 외장 저장소를 더 깔끔하게 묶어 쓰는 방식은 저도 완전히 정착한 건 아니고, 회사 환경처럼 권한이나 네트워크 상태가 왔다 갔다 하는 데서는 또 다르게 세팅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파일 이름 찾는 일 하나만 놓고 보면, 저는 이제 탐색기 검색으로는 잘 못 돌아가겠습니다.

딱 잘라 추천하자면, 파일이 많은데 정작 본인이 어떻게 찾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한테 한 번 써보라고 하고 싶어요. 써보면 자기 검색 습관이 같이 드러나거든요. 저도 그걸 보면서 폴더 구조를 조금 손봤고, 그게 생각보다 더 큰 수확이었습니다.

다만 분명 다른 방식으로 더 잘 쓰는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직 필요한 만큼만 쓰는 쪽이라, 북마크나 자동화까지 깊게 들어간 사람들 방식은 좀 궁금합니다. 비슷하게 써본 사람 있으면 오히려 그쪽 경험이 더 도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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